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가 지정한 원료(고시형) 또는 판매자가 직접 개발하여 기능성을 입증한 원료(개별인정형)를 사용하여 제품이 개발됩니다. 이 두 가지 원료 개념에 대해 이해한다면 제품을 고를 때 한다면 더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이라는 개념은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에만 특이하게 존재하는 제도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일반적으로는 식이 보충제(Food supplement) 개념의 식품 등급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는 건기식과 관련된 법령이 별도로 존재하며, 건기식 원료에는 고시형과 개별인정형이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의 분류: 고시형 vs 개별인정형
고시형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등재된 원료로, 식약처에서 고시한 기준과 규격에 따라 제조하면 정해진 기능성을 표기할 수 있는 원료입니다.
별도로 허가나 인정을 받을 필요 없이 고시된 기준 그대로만 따르면 누구나 제조해서 판매가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론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개별인정형
말 그대로 개별적으로 인정받은 원료입니다.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등재된 규격 기준(성분, 제조 방법, 섭취 용량, 적응증 등)에서 어느 하나라도 다른 원료의 기능성을 표기하고자 할 때 새로이 개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판매자가 제조, 규격, 품질 관리, 효능 평가, 안전성, 인체적용시험 자료를 제출하여 식약처장에게 개별적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판매자가 원하는 원료 구성과 기능성을 선택하여 개발할 수 있고 ‘개별’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은 판매하지 못하는 나만의 기능성 원료를 갖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원료의 생산 및 품질 관리 능력, 안전성, 효능을 모두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고시형에 비해 개별인정형 원료를 보유한 기업은 그 원료에 대해 독점 권리를 가지고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식품 업계에서는 원하는 기능성 원료를 개발하여 개별인정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고시형과 개별인정형 중에 뭐가 좋을까?
사실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고시형과 개별인정형 여부를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보다 우선으로 살펴봐야 할 건 아래와 같은 사항입니다.
1) 선택한 제품이 건기식이 맞는가? [건기식 마크 확인]
2) 그 제품에 표기된 기능성이 내가 원하는 기능성이 맞는가? [표기된 기능성 확인]
3) 캡슐, 포, 츄어블 정 등 섭취 형태가 어떠한가? [제형 및 섭취 용량 확인]
이와 같은 요소들은 식약처에서 제도를 통해 보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괄호] 안에 표시한 대로 소비 시 기본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건기식 분류 지식이 조금 있으신 분들은 고시형보다 개별인정형 제품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마다 판단의 근거가 있겠지만 그 근거가 될 수 있을 만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개별인정형 원료를 개발할 정도로 회사의 투자 의지가 높아 신뢰가 간다.
2) 국내 업체가 직접 개발한 원료라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일 것이다.
└ 수입 원료이거나 특수한 경우 해외 임상도 있으므로 국내 임상이 맞는 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체 개발 원료인 경우 국내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유전 형질이 상대적으로 비슷한 불특정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가 일반적으로 나에게 더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하나에 여러 가지 기능성을 가진 원료를 섭취하고 싶다.
└ 예를 들어 고시형으로서 판매 가능한 면역 기능성 원료를 그대로 다른 임상에 적용하여 간 건강 효능을 입증하고 개별인정형을 획득하면 면역과 간 건강의 두 가지 기능성을 모두 표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복합 기능성을 기대하기 위해 두 종류의 제품을 먹을 필요가 없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두 기능성 원료를 모두 넣어 제조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대신 무분별한 원료를 첨가한 제품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연의 과다 복용이 대표적입니다.)
고시형은 임상 결과가 없고 개별인정형만 임상이 있는 원료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별인정형 허가받기 위해 임상 결과가 필요하고 그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오해를 많이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시형 원료들은 이미 이전에 전 세계적으로 다수의 임상 자료가 존재했기 때문에 식약처에서 누구나 팔 수 있도록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므로 혹시 제품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고시형과 개별인정형의 개념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적어도 막연히 어느 쪽이 좋다고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글에서는 건기식의 두 분류에 대해 대표적으로 제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들로 의견을 적어 보았지만, 실제로 소비할 때에는 더욱 다양하고 복잡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특히 개인적인 부분, 예를 들면 더 높은 균 수를 가진 프로바이오틱스(ex. 드시모네)를 원한다거나 찾고 있는 비타민의 특이 제형이 있는 경우(ex. 오쏘몰 이뮨) 등을 고려하여 제품을 결정하기도 할 것입니다.
이런 개인적인 욕구를 반영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제도에 대하여 잘못된 이해를 통해 선택의 효율성을 떨어뜨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포스팅을 해보았습니다.
※ 내용에서 예를 든 제품은 개인적으로 예를 든 것입니다. 홍보나 광고 목적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