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구매 팁 [4탄] 식품첨가물 균주

기업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개발할 때 안정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어떻게 보장 생균수를 담보하는지 설명하며, 이를 통해 제품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팁을 제공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구매-팁


앞선 포스트 <10년차 연구원이 추천하는 프로바이오틱스 보관 조건>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냉장 보관을 할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포스팅할 내용을 보시면 냉장 고민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이 해당하지만 소비자들은 잘 모르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개발 방식을 설명하며 선택에서 제외해야 하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먼저,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한 배경지식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프로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등 -바이오틱스 총정리
나에게 맞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찾기 어려운 이유
 


소비기한 생균수를 보장 방법 1: 식품첨가물 균주

효능을 발휘하는 균이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상황일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술적 한계로 인해 그렇지 못한 경우가 아직까지 많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성이 높은 균을 함께 첨가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안정성 보장 균주가 주원료인 경우

앞선 포스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구매 팀 [3탄] 유익균 종 개수 확인>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고시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라면 배변 활동 향상 기능성을 사용할 수 있죠.
기업의 기술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이들 중 안정성이 높은 균은 보통 정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구균(동그란 모양의 균, 이름이 -coccus로 끝남)이 기본 안정성이 높습니다.
고시형 균주 중에는 Streptococcus thermophilus (스트렙토코커스 써모필러스), Lactococcus lactis (락토코커스 락티스), Enterococcus faecium (엔테로코커스 패슘)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이 식약처가 고시한 유익균이라 하더라도, 다른 균과 함께 섞여 있다면 안정성을 이들이 보장하고 있을 확률이 큽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그걸 검증할 방법이 없겠죠.)
이런 안정성 높은 고시형 균주의 효능이 자신있다면 굳이 다른 균을 더 넣을 필요가 없을 것인데, 굳이 단가를 높여가며 같이 넣었다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죠.


안정성 보장 균주가 부원료인 경우

그래도 고시형 균주로 안정성을 담보하면 양반입니다.
적어도 식약처가 기능성을 담보는 했으니까요.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더 큰 꼼수가 있습니다.
바로 식품첨가물로 사용할 수 있는 미생물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식품첨가물 공전에는 각종 화학 첨가물뿐만 아니라 발효 등에 사용하는 미생물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 균들은 기능성을 표기할 순 없지만 식품 원료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들 중에는 안정성이 뛰어난 포자균과 구균이 있습니다.
- 효모(Yeast 또는 Saccharomyces ~)
- 바실러스(Bacillus ~)
- 페디오코커스(Pediococcus ~)
- 류코노스톡(Leuconostoc ~)
이런 이름으로 시작하는 식품 원료들을 생균으로 사용하면 제품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꼼수'를 사용한 제품인지 판단하기 위해선 거쳐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이들이 주원료로 사용된 것인지, 아니면 부원료로 사용된 것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만약 주원료로 사용된 균주라면 그것은 그 기업에서 인체적용시험을 해서 식약처에 별도로 허가를 받은 것입니다.
오히려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반면, 이들 균주가 부원료로 들어가 있다면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편법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주원료와 부원료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제품 성분표에서 이 둘을 구분해서 적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냥 구분없이 쭉 나열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경우 일반적으로 앞부분에 주원료가 먼저 표시됩니다.
특히 이들 균주로 별도의 개별인정형으로 허가를 받은 원료라면 주원료로서 가장 앞에 표시할 것입니다.
부원료는 뒷부분에 다른 첨가물과 함께 표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식품첨가물 균주라고 해서 프로바이오틱스로서 기능하지 못할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그 균주들도 프로바이오틱스로 활용될 수 있는 균주들입니다.
심지어 
사람에 따라서는 일회성 효과는 더 좋은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식약처에서 기능성을 일반화하여 인정하지 않았고 사용 기준도 불명확하기 때문에, 재구매 후 일관된 효능을 기대하는 소비자라면 기피해야 하는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소비기한 생균수를 보장 방법 2: 균 초과 투입

균 초과 투입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판매하는 다수의 회사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균수 보장 방법입니다.
균이 소비 기한 내에 안정성 있게 살아있도록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 기한 마지막 시점에 기준 균 수를 보장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최초 생산 시 균을 초과 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접 분석해 본 바로는 10배 이상인 제품도 본 적 있습니다.)

실제로 제품에서 초과 투입을 통해 보장 균 수를 맞추는 기업일 경우의 개발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장에서 원료의 생산 공정을 세팅한 다음 생산된 원료의 제품 내 안정성을 분석한다.
→ 실온에서 보관하며 생균 수를 확인해 보면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원료의 생균수가 줄어든다.
∴ 판매할 제품 생산 시 소비 기한 내 생균수를 보장할 수 있도록 역으로 계산하여 투입한다.

예를 들어, 제품 보관 시 소비 기한 마지막 시점에 생균 수가 50%로 감소하는 원료라고 하면 두 배 이상 초과 투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안정성이 좋지 못한 균은 죽는다고 가정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좋은 소수의 균이 전체 생균수를 보장하는 짐을 짊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초과 투입되어 표시 기준(최대 100억 CFU/일)을 상회하는 균이 포함된 제품은 보관 조건 별로 균 상태를 예상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냉장 보관 시: 안정성이 좋지 못한 균들도 그나마 많이 살아있어 초과 투입된 상태가 유지된다. 따라서 표시한 기준에 비해 많은 양의 생균을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제품에 표기된 최대 균 수보다 초과 섭취하게 된다. [과다 섭취]
2) 실온 보관 시: 안정성이 좋지 못한 균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멸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생존율이 높은 보장 균이 균 수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제품에 표기된 모든 균주를 모두 살아있는 상태로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균주 편향]
3) 고온 보관 시: 제품에 기재된 보관 기준을 초과하는 고온에서는 보장 균조차 생존을 장담할 수 없으므로 제품에 표기된 것보다 훨씬 적은 생균을 섭취하게 된다. [과소 섭취]

3번의 경우 균주 조성과 개수 면에서 소비자가 식약처가 보장하는 기능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1번과 같은 과다 섭취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냉장 보관을 한다면 초기에 투입된 초과 균 수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지만, 이렇게 균을 과다 섭취할 때 가장 큰 걱정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입니다.
보장 생균수로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은, 사실상 투입 생균수의 상한선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제품에 따라 식약처가 정한 법률상의 기준 규격보다 크게 벗어난 양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식품 등급의 원료로서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약품과 같은 수준의 중증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각 개인의 장내 균총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특정 제품을 지나치게 많은 양으로서 갑자기 섭취했을 때 복부 팽만감이나 설사 등 예상치 못한 이상 사례는 빈번히 발생합니다.
따라서 제품 균 수의 초과 투입은 많은 균을 섭취함으로써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느끼게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섭취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위험도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온에 보관해서 생균수를 잘 유지했더니 부작용 우려가 더 커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는 어떡해야 할까?

제품에 표기된 것과 다르게 과도한 양의 균을 섭취하게 되거나 성분표에 보이는 균들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소비자는 없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맹점을 전문 지식이 없는 소비자가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업자들은 제품의 균 구성을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오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그런 판단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제품들이 이런 안정성 기술력이 뛰어난지를 직접적으로 지목하기엔 특정 제품의 홍보로 보일 여지가 있어 그렇게 하진 않겠습니다.
대신 제가 포스팅을 통해 제시한 기준대로만 제품을 고른다면, 제품의 효과가 너무 들쑥날쑥하거나 안전성을 위협하는 상황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해 금지

여러 포스팅에서 반복 강조하고 있는 것이 안정성과 효능과의 관계를 오해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정 제품에서 보관 안정성이 미흡하여 특정 균을 초과 투입했다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효능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품내 균주가 사멸하더라도 어떤 다른 효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기술력으로 정체성이 명확한 균주를 정확한 용량을 투입했다 하더라도 그 균 구성이 맞지 않는 장내 균총을 가진 사람에게는 쓸모가 없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특정 제품을 반복 구매하여 섭취할 때 일정한 품질로 일관된 효능을 기대하는 보시자라면 제가 드린 팁들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문헌

[1] Mary Sanders et al. (2014) Effects of genetic, processing, or product formulation changes on efficacy and safety of probiotics. Ann. N.Y. Acad. Sci.
[2] Shira Doron and David Snydman (2015) Risk and Safety of Probiotics. Clin. Infect. Dis.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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